
‘compromise’라는 단어를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타협하다’와 ‘손상시키다’라는, 언뜻 보기에 전혀 달라 보이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이죠.
‘com-‘ (함께)와 ‘promise’ (약속)가 합쳐진 ‘compromise’는 원래 ‘서로 약속하여 합의에 이르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서로의 주장을 조금씩 양보하고 포기하여 중간점을 찾는 행위죠. 우리가 흔히 아는 ‘타협’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그렇다면 ‘손상시키다’, ‘위태롭게 하다’라는 의미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바로 ‘양보’라는 개념에서 파생되었습니다. 타협을 한다는 것은 이상적인 상태나 원칙을 훼손하면서까지 합의점을 찾는 행위와 같습니다.
이러한 ‘양보하여 질을 낮추다’는 개념이 확장되면서 ‘손상시키다’라는 의미가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안전 기준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말은 안전 기준을 조금이라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 즉 안전 기준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몇 가지 예시를 통해 두 의미의 연결고리를 더 명확하게 이해해 볼까요?
- ‘타협하다’의 의미:
- We need to compromise to reach an agreement. (합의에 이르기 위해 우리는 타협해야 한다.)
- Both sides were unwilling to compromise. (양쪽 모두 타협할 의지가 없었다.)
- ‘손상시키다’의 의미:
- His poor health compromised his ability to work. (그의 좋지 않은 건강이 그의 업무 능력을 손상시켰다.)
- The security breach compromised the company’s data. (보안 침해가 회사의 데이터를 위태롭게 했다.)
이제 ‘compromise’의 두 가지 의미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상태를 포기하고 양보한다’는 하나의 핵심 개념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타협’과 ‘손상’의 흥미로운 관계를 떠올려 보세요.